▣ 대리운전기사의 애환 _ 이세영 (상당구 남문로2가)
저녁시간에 짬을 내어 투잡 알바 대리운전을 한 지 몇 달째. 대리운전을 콜하는 손님들이 몇 분 안에 도착하느냐며 빨리 오라고 하면 기사들은 마음이 급해진다. 그런데 이렇게 허탕 치는 일이 허다하게 생긴다. 그럴 땐 맥이 풀린다.
술 취한 손님들은 대체로 반말투다. 혀가 꼬였으니 고운 말이 오길 바라는 게 애당초 무리여서 내게 돌아오는 반말에는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길에 나가면 다 똑같은 인격체들이다. 집에서는 자상한 아빠이고 세상에 가장 잘난 남편이며, 부모님께는 소중한 아들들이다. 단지 지금 좀 어려운 가운데 먹고살기 위해 직업전선으로 뛰어든 대리운전일진대, 이렇게 앞에 세워둔 채 “대리운전 기사들 주제에” 하는 투로 막 무시하고 대하기보다는 “지금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인정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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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을 이겨내는 힘, 고독력 키우기 _ 서요석 (서원구 개신동)
은퇴 후 고독의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고독력을 키우는 네 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첫째, 혼밥에 익숙해지자. 50세 이상이 되면 가족과 함께 살고 있든 혼자 살고 있든 혼밥에 익숙해져야 한다. 앞으로 펼쳐질 긴 상실의 시간을 위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둘째, 혼자 있는 삶에 익숙해져라. 혼자 있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것은 자기 자신과 함께 있다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의미다. 따라서 자신과 친해질 때 삶은 좀 더 살만한 가치가 잇는 것이다. 노년은 자기 자신과 깊은 대화를 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홀로 태어나 홀로 떠나는 게 인생이다. 고독은 삶의 본질이다.
셋째, 운동을 통해 노화를 막자.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고독력은 체력과 비례한다. 생체 리듬이 왕성하면 혼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넷째, 고독력은 혼자 있는 시간을 인생의 선물로 만드는 시간이다. 따라서 은퇴 후엔 억지로 남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기 전에 혼자 있는 시간, 홀로 서는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