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여름철 온열 질환 조심하세요!
최종원 과장
청주의료원 응급의학과
온열 질환이란 폭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열 경련부터 심한 경우, 열사병에 이르는 급성 질환을 총칭합니다. 매년 폭염에 의한 건강상의 피해는 실로 상당하여 지난 2018년 정부는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분류, 국가 차원의 폭염 대처를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주위 온도가 35℃ 이상으로 상승하게 되면 인체는 직접적으로 열을 방출할 수 없게 되고, 수분이나 땀의 증발을 통해서만 열을 방출하게 됩니다. 그러나 주위 습도가 상승하게 되면 수분이나 땀의 증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열은 지속적으로 축적되어, 중심 체온이 상승하게 됩니다. 따라서 온열 질환의 발생에는 주위 온도뿐 아니라 습도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온열질환 중 열사병은 40℃가 넘는 중심 체온, 땀이 나지 않는 건조한 피부, 혼수상태 등을 야기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이러한 질환은 응급 처치 및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시 저혈압, 전해질 장애, 심장과 간 등에 다발성 장기 부전이라는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최악의 경우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으니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신고 후 환자의 의복을 즉시 제거하고 젖은 수건을 덮어주거나 스프레이 등을 이용해 환자의 몸을 적신 다음, 통풍이나 환기가 잘 되는 환경에서 바람을 일으켜 수분이나 땀의 증발을 통해 체온을 낮춰줘야 합니다. 또 환자의 의식 상태에 따른 기도 확보도 해야 합니다. 더불어 가능하다면 차가운 물이 담긴 욕조에 환자의 머리를 제외한 전신이 잠길 수 있도록 해줍니다.
열 탈진의 경우 열사병과 다르게 중심 체온이 약간 상승할 수 있지만 40℃ 이상으로 오르지는 않으며 두통과 구역 및 구토, 어지러움, 근육 경련의 증상을 보일 수 있고, 빈맥과 기립성 저혈압, 실신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열 탈진은 수분 또는 나트륨의 결핍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보충하고, 원인이 되는 고온 다습한 환경을 피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외에도 열 부종(손과 발, 발목의 부종), 열 경련(종아리, 허벅지, 어깨 등에서 나타나는 통증을 유발하는 불수의적인 근육 경련), 열 발진(의복이 덮인 부위에 나타나는 간지러움을 동반한 피부 발진) 등 경미한 온열 질환이 있으나, 고온 다습한 환경을 피해 시원한 환경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적절하게 이루어진다면 큰 합병증 없이 자발적인 회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온열 질환은 특히 고령 및 소아, 만성 심장 또는 신장 질환을 가진 환자에게서 잘 발생하기 때문에 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
온열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 가벼우면서 꽉 끼지 않는 옷을 착용합니다.
2.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충분한 수분 및 전해질을 섭취합니다.
3. 미리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폭염 주의보·경보에 귀 기울입니다.
4. 가급적 직접적인 햇빛 노출을 피하고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증상이 있다면 시원한 곳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