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김미영(분평동)
얼마 전 아주 추운 날이었습니다.
저녁 7시 무렵 아파트 주차장에서 걸어가다가 순간 무언가에 걸려 넘어지면서 손가락이 부러져 3개월 이상의 재활 치료와 철심 3개를 박는 수술을 하게 됐습니다.
넘어지고 일어나면서도 ‘분명히 아무것도 보지 못했는데…….’ 싶었습니다.
넘어진 위치로 돌아가 자세히 내려다보니 주차 방지턱이 있었습니다. 검은색이어서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순간 부모님 생각이 나면서 어린아이들과 나이 많으신 분들께는 더욱더 위험천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응급실에서 수술 후, 일주일 뒤에 깁스를 하고 출근을 하면서 경비 아저씨께 사고 내용을 알리게 됐습니다. 경비 아저씨께서도 너무도 진심 어린 마음으로 안타까워해 주시면서, 관리사무소에서 알아야 되는 문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다음 날 아침, 출근을 하려고 아파트 현관 1층을 나서는데 순간 주차장 전체에 무언가 눈에 확 띄었습니다. 주차 방지턱마다 노란 야광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입니다.
정말이지 깁스하고 있는 팔의 통증을 잊을 정도로 큰 감동이었습니다.
경비 아저씨께 말씀드린지 불과 얼마 뒤에 이렇게 신속하게, 그리고 강력한 한파 추위에 빠르게 처리 해주신 관리사무소 직원분들과 가족처럼 안타까워해 주시면서 바로 알려주신 경비 아저씨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회사에 출근 후 관리사무소로 감사 인사를 드렸지만, 오히려 진작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으로 거듭 죄송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따뜻한 사람들이 더 많아 그래도 이 세상이 살기 좋은 세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감사드리는 마음 가득히 담아 훈훈한 통화를 끝내고, 혹시 다른 많은 주차장 등에서도 저 같은 사고를 당하신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들었습니다.
저희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분들과 경비 아저씨들의 진심 어린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서두 없는 글로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청주시의 새해 화두가 ‘다시 함께!’라고 들었습니다.
모쪼록 코로나로 힘든 시기지만 많은 청주 시민이 진심을 다해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이 시기도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