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면 ‘잇다’ 카페에서는 바삭 촉촉한 카눌레부터 빨간 홍국쌀로 만든 식빵, 미원에서 수확한 마늘로 만든 육쪽마늘 바게트 빵까지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통통하고 뽀얀 얼굴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요즘 전국의 빵 사랑꾼들에게 입소문이 나서 진열되기도 전에 팔려버린다는 ‘미원 산골마을 빵’이다.
친환경 농산물과 천연 발효종으로 만든 미원 ‘산골마을 빵’은 우리 밀, 청원생명 쌀, 미원에서 생산된 사과, 딸기, 마늘, 양파 등이 주재료다. 빵마다 이 지역의 자랑거리들이 가득 들어있는 셈이다.
천연 발효종으로 발효시켜 맛이 담백하고, 먹고 나서도 속이 편한 게 특징이다.
갑자기 왜 산골마을에서 만든 빵이 유명해졌을까? 그 해답은 ‘진심’이다.
재료 생산, 빵 반죽부터 굽기, 판매까지 모두 지역 주민들이 온 힘을 다해 하고 있다.
산골마을 제빵사들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서 ‘진심’을 모아 마을의 미래를 반죽하고, 희망을 굽는 것이다.
또 지역 주민들은 맛 평가단이 돼 초보 제빵사가 서툰 솜씨로 구운 빵부터 유명해진 지금의 ‘산골마을 빵’까지의 성장과정을 모두 맛봤고, 나날이 느는 실력에 진심의 응원을 보탰다.
김희상 대표(동청주살림영농조합법인)은 “처음 빵을 굽게 된 건 마을 공동체가 함께 할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였어요. 동네 아이들을 가르치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일 공간이 필요했거든요. 여러 공모사업에 선정돼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지만 그다음이 문제였어요. 한시적 지원이 끝난 후부터는 마을 공동체 스스로 자립해서 나아가야 했죠. 그래서 생각한 게 빵이었어요. 우리에게 이 빵은 그냥 빵이 아니라 마을의 미래입니다.”라고 말한다.
주민들은 2018년 청주시 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빵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전문가의 도움으로 우리 밀로 빵 만드는 기술을 배울 수 있었다. ‘썸빵썸빵’이라는 청주시농업기술센터와의 공동 브랜드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