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활짝 폈어요~ 3년 전 봄, 벚꽃 구경했던 거 기억하시죠? 지팡이 짚고 걸으시며 활짝 웃으시던 모습이 기억나서 뭉클합니다. 어제는 애들이랑 벚꽃 구경 나갔다가 아버지 생각이 났어요. 코로나로 요양원 출입 금지에 가끔씩 영상통화로 안부를 묻곤 하지만 너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걱정하는 저희들 위해 ‘잘 있다.’, ‘젓갈’이나 보내라 하시며 웃으시는 아버지. 고맙습니다. 백신 맞고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2년 전에 요양병원에 입소하셔서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잘 지내고 계셨는데, 코로나로 요즘 찾아뵙지를 못하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빨리 다시 옛날로 돌아가서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꽃구경 실컷 시켜드릴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작은며느리 올림
5년 전 치매에 걸리신 엄마께 편지를 띄웁니다. 사진은 요양원에서 엄마랑 언니랑 찍은 사진입니다. “엄마! 엄마, 엄마 말만 해도 눈물이 그렁그렁하네. 치매 초기에 내가 엄마가 아픈 지도 모르고 자꾸 딴소리한다고 전화로 큰 목소리로 말하고 따지듯 말해서 너무너무 미안하고 잘못했어요. 좀 더 신경 못써드려서 죄송하고 벌써 1년 넘게 엄마 못 만나고 있네요.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 올해는 엄마 보러 갈게요. 엄마! 나 기억하고 있는 거 맞지? 좋은 기억만 많이 하셨으면 좋겠어요. 엄마 사랑해요.”
엄마, 아빠! 잘 지내시죠? 전화로 안부만 여쭙는 것도 이제는 일상이 돼버려 슬프지만 그래도 백신 접종도 시작되었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면 예전처럼 일상이 돌아올 거라고 믿고 싶네요. 오늘 아침 동네를 걷다 보니 벚꽃이 이렇게나 많이 피었어요. 그곳도 축제를 할 만큼 예쁘게 피었을 벚꽃, 자유롭게 함께 구경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사진으로나마 이곳 소식 전해요. 다시 뵐 그날까지 건강하셔야 해요. 사랑합니다.
저는 베트남에 살다가 한국에 귀국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으로 약 1년간 할머니, 할아버지를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귀국한지 1년 만에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찾아뵙지만 코로나 예방을 위해 같이 식사할 수 없었습니다. 하루빨리 할머니가 끓여주시는 구수한 김치찌개에 쌀밥을 말아 먹고 싶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