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오세요! 주문 도와드릴까요?
카페 문을 열자 활기차고 당당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스크에 가려 있었지만 카페 직원들의 밝은 표정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시니어북카페 ‘온정’의 실버 바리스타들이다.
카페 온정은 지난 2014년 청주시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곳이다.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인 흥덕시니어클럽에서 운영 중이며 현재 시니어클럽 회원 10명이 교대로 근무한다.
이곳의 직원들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 60세 이상 노인들이다. 올해로 4년째 일하고 있는 박정희(68)씨도 그중 한 명이다.
“일주일에 한 번이지만 근무하는 날이 정말 기다려져요. 카페를 찾는 손님 중에서 놀라는 분도 계시고요. 나이가 들어 보이는데 카페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면서요.”
우리는 바리스타 자격증 딴 커피 달인들
이들의 커피 맛은 그 어떤 바리스타보다 뛰어나다. 노인들이 운영하는 카페라고 해서, 서비스가 부실하거나 커피 맛이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은 편견에 불과하다. 카페에서 일하려면 바리스타 자격증을 필수로 취득해야 한다. 에스프레소 추출 등 실기와 면접도 통과해야 한다.
커피 제조가 낯설었던 심재군(72)씨도 이제는 베테랑 바리스타다.
“일을 시작하기 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가득했고요. 그래도 한번 도전 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이제는 손님들에게 맛 좋은 커피를 내줄 수 있다는 긍지와 자부심까지 생겼답니다.”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에도 여러 손님들이 카페를 찾았다. 잠시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던 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프로다운 모습으로 손님을 맞는다. 체력적으로 힘들 법도 한데 처음 카페를 찾았을 때처럼 밝은 표정이다.
손님과의 소통도 큰 재미예요
이들에게 노인 일자리는 어떤 의미일까. 젊은 시절 산전수전 다 겪으며 일을 했을 텐데, 이제는 조금 쉬고 싶지는 않을까.
환한 눈웃음이 매력적인 김정순(67)씨의 말에서 그 해답을 얻었다.
“나이 들어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과 두런두런 사는 이야기도 하면서, 재밌게 일할 수 있으니까요. 카페를 찾는 젊은 손님들과 소통하는 것도 큰 재미입니다.”
물론 이들에게도 고충이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 커피를 내리고, 손님들을 응대하고……
그러나 불평불만이 없다. 묵묵히 책임감을 갖고 일한다. 그것은 이들이 ‘노인’이라는 틀 안에 갇혀 있지 않고 ‘바리스타’라는 제2의 인생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커피 머신 너머 최금자(71)씨가 환하게 웃었다.
“이 나이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죠.”
시니어북카페 ‘온정’
위치: 흥덕구 강서로 100
문의: ☏043)233-0211
카페 온정 생산품 소개
수익금은 노인일자리사업에 쓰여요!
다과 도시락
감자샌드위치 + 제철 과일 4종 4,000원
모닝빵 샌드위치 + 김밥 + 제철 과일 4종 5,000원
컵 과일(제철 과일 5종) 5,000원
스페셜 세트
감자샌드위치 + 떡 + 제철 과일 5종 + 감태오란다 2개입 8,000원
더치커피 세트
프리미엄 싱글 500ml 1병(와인병) 15,000원
프리미엄 더블 500ml 2병(와인병) 3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