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시골마을 행복택시
백진숙(청주 상당구)
저의 친정은 낭성 시골입니다. 20여 년 전 친정 부모님이 청주에서 낭성 시골로 귀농하셔서 시골 생활을 하시다 3년 전에 친정아빠가 돌아가셨습니다. 홀로 시골에 남겨진 엄마가 걱정되어 청주로 다시 이사 올 것을 권유했지만 시골이 편하시다며 정들어 사시던 곳에서 살겠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건 크게 불편하지 않았는데 차를 운전하던 아빠가 계실 때는 몰랐던 교통편이 문제였습니다. 주말에는 엄마를 만나러 자식들이 오고 가니 그 편으로 마트에 장을 보는 등 볼일을 볼 수가 있지만, 문제는 주중에 병원, 은행 등 볼일을 보러 가기에 교통편이 너무 불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70대는 있는 면허도 반납해야 하는데 면허가 없는 엄마가 차를 운전하겠다고 면허증을 따기에는 늦은 감이 있고, 볼일을 보러 마을버스가 다니는 정류장까지 너무 먼 거리를 걸어가셔야 하는데 허리와 무릎이 아픈 엄마에겐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몇 해 전 엄마에게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들리는 게 ‘시골마을 행복택시’라는 제도가 생겼다는 것이었습니다. 교통 취약지역인 친정까지 행복택시가 와주어 미원의 엄마가 원하는 행선지까지 데려다준다는 것이었어요. 그것도 너무나 저렴한 요금 500원으로 말이지요. 행복택시를 타고 미원까지 나와서 청주의 병원까지 시외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고 시골에 발이 묶여 나오지 못했던 엄마에겐 행복택시는 너무나 고맙고 반가운 선물이었습니다.
이번 11월호 청주시민신문에 ‘시골마을 행복택시 확대 운영’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또 들려오네요. 우리 엄마와 같이 시골 교통취약지역에 살고 계신 분에게는 정말 엄청나게 고마운 소식일 것 같습니다. ‘행복택시’ 제도가 예산 부족 등으로 없어지는 건 아닌지 그럼 안되는데... 하고 엄마는 걱정하셨는데 오히려 확대 시행된다고 하니 청주시에 이번 기회에 엄마를 대신하여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