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콜택시, 감사합니다.
배 성 환
저는 산남동에 살며 80세 노모를 모시고 사는 맞벌이 집안의 평범한 가장입니다. 모친께서는 내덕동에 있는 본가에 조석으로 운동 삼아 왕래하고 계십니다. 보통은 버스를 타고 다니지만, 궂은 날씨나 요즘 같이 추울 때는 택시를 타고 다니세요. 택시 탈 때면 꼭 전화로 청주안심콜 택시를 부르십니다.
청주안심콜로 전화를 하면 콜센터 직원이 항상 택시를 타고 내리는 장소가 같아 친절하게 안내할 뿐 아니라 빠르게 택시가 집 앞까지 와서 승차할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많은 청주안심콜택시 기사님들이 저희 모친을 오랜 단골로 알고 계셔서 응당 모친의 행선지를 알고 계시기도 합니다.
또한 저희 자녀들도 이젠 학업을 마치고 직장인이 되었지만, 학창시절 등하교 시 청주안심콜택시를 많이 이용했으며, 그때마다 신속하게 등하교를 도와준 많은 청주안심콜택시 기사님들께 이 기고문을 통해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청주에 전화로 부르는 콜택시가 모두 사라지고 청주 안심콜택시만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아직도 청주에는 스마트폰앱으로 호출할 줄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교통약자들을 위한 전화콜이 있다는 것, 참으로 많은 위로와 감사함을 느낍니다.
더욱이 청주안심콜택시가 청주시로부터 지원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청주시가 시민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배려와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았습니다. 시 관계자들께 감사함을 전하며 앞으로도 많은 지원과 교통약자들에게 편리한 교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청주시의 더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연말연시, 이웃을 돌아보는 시민들이 됐으면
이 영 희
육거리시장에 나갔더니 방금 나오신 듯, 두부판을 정리하고 계신 할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몇가지 안 되
는 품목. 도토리묵, 청국장, 칼국수, 맷돌로 갈은 손두부가 전부다. 할머니는 아직 개시를 못했는지 두부 판은 떼어낸 흔적이 없었다.
“나오신 지 얼마 안 되나 보네요? 두부 두 모하고 맛나게 생긴 묵 좀 주세요”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사실 그때는 점심 때가 훨씬 지난 오후 2시쯤이었다. 어쨌거나 반가운 개시 손님이 나타나자 할머니는 초등학교 대 필수품이었던 투명 플라스틱 30cm 자를 두부판에 대고 행여 삐뚤어질까봐 숨죽여가며 조심조심 칼로 줄을 그으셨다. 그 모습이 어지나 정갈하시던지. 흐트러짐 없이 네모반듯하게 잘린 두부가 마치 할머니 마음을 닮은 듯 예뻐 보였다. 그러고는 몇 번을 고개숙여 인사를 하시며 까만 봉지를 건네주신다.
할머니의 환한 미소와 채 식지 않은 따뜻한 두부를 받아들고 돌아오는데, 살 수 없는 그 뭔가를 가슴 가득안은 듯 작은 행복이 온몸으로 퍼져 옴을 느꼈다. 힐끗 뒤돌아보니 저만치 할머니 모습이 보이고 좌판이 다른 날에 비해 커 보인다. 순간 가슴이 뜨끔. 아니나 다를까 개시가 시원찮아서였는지 아직도 수북이 쌓인 두부며 도토리묵을 보니 내 잘못인양 걱정스러웠다. 근처에서 양말 몇켤례를 산 뒤 다시 할머니 좌판 쪽으로 돌아갔다.
“할머니, 저 청국장 두 덩어리하고 칼국수 4인분만 주세요”라고 하자 할머니는 일부로 팔아 주려거든 관두라시며 손사래를 치신다. “아니에요, 맛있게 생겨서요.”, “그럼 제일 큰 걸로 줘야지”하며 기다리기라고 하신 듯 정말 제일 커 보이는 걸로 봉지에 담아주신다. “맛있게 잘 먹을게요. 많이 파세요.”, 인사를 남기고 돌아오는 내내 할머니의 귀갓길 손수레가 가벼워지길 간절하게 바랐다. 연말연시에 이웃들의 몸과 마음이 춥지 않도록 다같이 돌아보는 청주시민이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