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품에서 쉬다가휴(休)~”
새 옷 입은 우암산 둘레길 걸어보니
우암산(牛岩山, 353m)은 청주를 대표하는 명산 중 하나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해 동서남북으로 신선한 공기를 뿜어댄다. ‘청주의 허파’라 불리는 이유다. 도심 어디서나 접근하기 쉽고, 산세도 완만해 오르내리는 데 부담이 없다. 등산의 즐거움만 있는 게 아니다. 청주시가 2023년 12월 새롭게 조성한 우암산 둘레길 덕분에 시민들의 걷는 즐거움은 곱절이 됐다.
2024년 1월 4일 오전 이곳에서 만난 다수의 시민들은 새롭게 조성된 우암산 둘레길에 대해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무엇보다 넓은 데크를 설치함에 따라 걷기가 편리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예전에는 성인 2~3명이 나란히 걷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60대 한 시민은 “과거에는 정비되지 않은 좁은 보도에 가로수까지 있어 특정 구간에서는 찻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부분이 해소돼 안전해졌다는 느낌이 들고, 깔끔하게 재포장된 순환도로도 보기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50대 시민은 “우암산 둘레길 곳곳에 벤치 등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 여유가 생겼다”며 “전망대에 생긴 조형물과 포토존도 신선했으며, 무엇보다 아름다운 야간 조명으로 저녁에도 청주야경과 형형색색의 우암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어 좋다”고 호평했다.
앞서 청주시는 2020년 4월 사업구상을 시작으로 토론회와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일방통행으로 사업을 구체화하려 했지만, 반대의견이 제기됨에 따라 난항을 겪었다.
이에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인수위TF팀을 운영해 5차례 회의를 진행한 결과, 양방 통행을 유지하고 보행데크 설치를 통한 둘레길 조성으로 사업계획을 틀었다. 이후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는 데 주력했고, 2020년 12월 둘레길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시비 등 100억 원을 들여 우암산 순환도로(삼일공원~어린이회관)에 2.3km의 보행데크와 휴게공간, 경관조명을 설치하고 보도를 정비해 쾌적성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올해는 둘레길 조성 구간 중 데크 설치가 안 된 1.9km 구간(우암산근린공원~어린이회관)에 사업비 30억 원을 들여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