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1,220만 구독자를 보유한 햄지(본명 함지형․34)는 청주 출신 유명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다. 알려진 전체 영상 조회 수만 42억 뷰가 넘는다. 밤하늘의 별처럼 수많은 먹방 유튜버 중 햄지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햄지는 ‘익숙함’을 꼽았다.
2월 3일 청주시 상당구 동남지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햄지는 “요즘 방송 경향 중 하나가 꾸밈없이 실제 밥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렇다 보니 구독자분들이 영상을 편안하게 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햄지가 올린 영상 내용은 가학적이지 않다. 폭식이나 과한 음주가 없어서다. 억지로 먹는다거나 무리한 내용 전개도 없다. 누구나 쉽게 집에서 요리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등 일상 소재를 자연스럽게 콘텐츠로 녹여낸 덕분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 수 있었다는 게 햄지의 설명이다.
햄지는 유튜버가 되기 전 서비스업에 종사했다. 그러다 우연히 다른 먹방 유튜버의 영상을 보게 됐다. 평소 먹는 걸 즐겨하던 햄지에겐 또 다른 기회로 느껴졌다. 유튜버로 전향하게 된 계기다.
첫 먹방 영상은 2018년 9월에 올렸다. 역시 첫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채널 개설 후 수개월 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 기간엔 음식을 사서 영상을 찍느라 늘 적자였다. 월급은 적자를 메우기 바빴다.
꾸준히 영상을 올린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럴 때마다 매니저를 자처한 남자친구가 큰 힘이 됐다. 남자친구는 직접 영상을 기획․촬영하고 편집했다. 어두운 터널을 서로에게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이어갔다.
2019년 7월. 유튜버로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할 찰나, 성공의 기회가 찾아왔다. 김치와 라면 먹방이 그야말로 상한가를 간 것이다. 댓글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너무나도 평범했던 이 영상의 누적 조회수는 현재 3,800만 회가 넘는다.
이후 햄지 채널 구독자는 가파르게 우상향했다. 100만 구독자를 넘긴 건 그해 11월이었다. 2020년 2월엔 200만, 5월엔 300만을 넘었다. 2022년 7월엔 1,000만 명을 넘으면서 다이아몬드 버튼을 받았다. 이 버튼은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었을 때 주어진다.
햄지는 기부에도 진심이다. 최근엔 청주KB스타즈 시범 투구 후 받은 수익금으로 라면을 산 뒤 용암동에 나눔을 실천했다. 이외에도 지역 사회에 지속적인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햄지는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구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받은 사랑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눠주는 등 보여주기식 나눔이 아닌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유튜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햄지는 2021년 6월부터 ‘집나간 햄지’란 채널을 별도로 운영 중이다. 기존 실내 먹방 콘셉트와 달리, 야외에서 일상 영상을 촬영한 브이로그 채널이다. 현재 이 채널의 구독자 수도 100만을 바라보고 있다.